위켄드에서는 2018 년의 다섯 번째 프로그램으로 식물을 주제로 다양한 매체를 넘나들며 작업하는 김이박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김이박은 주로 사람과 식물, 나아가 사람과 사람 간에 형성되는 다양한 관계와 이러한 상호 관계에서 도출되는 정서적 유대에 초점을 맞추어 작업을 전개해왔다. 그간 많은 그의 작업들에서 식물은 대부분 돌봐줘야 하는 대상으로 비쳤으며, 식물을 보살펴 온 작가 또한 자연스레 그러한 특정한 역할 속으로 굳어져왔다.
그러나 위켄드에서의 개인전 “미모사-Sensitive plant”에서 작가는 외부 자극에 신경질적으로 반응하는 미모사의 불편한 성격을 기반으로 지금까지와는 결이 조금 다른 작업들을 선보인다. 단적인 예로 과거 전시에서 시든 식물을 살려내는 과정을 보여주었다면, 위켄드에 설치된 철장 속 채집된 씨앗에서 자라난 각종 식물들은 어떤 보살핌도 거부하며 오로지 자력으로 그 존재를 증명하는, 혹은 증명하지 못하는 과정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방식을 택했다. 전시장에는 또한 담배꽁초가 가득한 길바닥의 풍경이나 보기 거북한 타인의 손짓 등 그간 작가가 부지런히 작업해 온 여러장의 드로잉들이 전시된다. 이들은 우리들 일상의시공간을 구축하고 있는 여러 사건들을 그대로 캔버스나 종이에 옮겨온 것으로, 이처럼 서로 상관없어 보이는 장면들은 작가의 의도에 따라 나열되어, 전시장에 데려다 놓은 미모사와 ‘불편함’이라는 감정을 중심으로 밀접하게 관계하며 새로운 내러티브를 구축한다. TV 드라마와 영화, SNS 에서 수집한 푸티지로 작업한 영상설치작업 <무초를 위한 노래>(2018) 역시 사회라는 프레임 안에서 발생하는 여러 순간들을 거울처럼 비추고 있다. 무초’는 미모사와 마찬가지로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는 식물로, 영상에서 날카로운 높은 음이 재생될 때마다 움찔하는 모습으로 전시장의 공기에 불편함을 더한다.
김이박은 계원예술대학교 화훼디자인과와 성균관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했다. 2015 년 첫 개인전 “이사하는 정원”(롯데갤러리 일산, 고양, 2015)을 시작으로 이후 반쥴 루프탑 갤러리(서울, 2016)와 갤러리 밈(서울, 2017)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으며, 블루메 미술관(“정원사의 시간,” 파주, 2017),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덕후 프로젝트-몰입하다,” 서울, 2017), 통의동 보안여관(2017 “흔들리며 서서,” 서울, 2017), 대구예술발전소(“노래하는 사물-뮤지비션,” 대구, 2017), 어반콘크리트(“투명함을 닫는 일과 어두움을 여는 일,” 서울, 2018) 등 다수의 그룹전에 참여했으며 이달 10 일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그룹전(“자연스럽게,” 수원, 2018) 오픈을 앞두고 있다.
- 돕기 위해 죽은 나무_캔버스 위에 연필_28.3×22.3cm_2018
- 미모사_캔버스 위에 혼합매체_35x27.5cm_2018
- 올림머리_캔버스 위에 연필_53.1×45.5cm_2018
- 옹졸한 마음_캔버스 위에 혼합매체_24.1×33.3cm_2018
- 저기 뭔가_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_각 변 30cm_2018
- 저주_종이 위에 혼합매체_21x29.7cm_2018
- 무초를 위한 노래_무초, 혼합매체_가변크기_2018
- 전시기간: 2018.07.07-08.05
- 전시장소: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경인로 823-2, 위켄드
- 문 의: weekend.823.2@gmail.com
- 홈페이지: http://weekend-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