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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alogue – 강석호, 노충현, 서동욱

by green

예술공간 수애뇨339에서는 <다이알로그 Dialogue – 강석호, 노충현, 서동욱> 전을 6월 15일(금)부터 7월 29일(일)까지 개최한다. 전시에 참여한 작가들은 모두 디지털카메라가 일상화된 2000년대 이후 본격적 활동을 시작하여 동시대의 취향과 관점을 공유하는 같은 세대의 회화 작가들로서, 사진으로 포착한 현실의 인물과 풍경을 각기 다른 시선으로 해석하여 그린다.

이 전시에서는 세 작가들의 최근작과 함께 작가들이 작업 과정에서 읽었던 책의 구절이나 생각의 단편들을 배치함으로써, 결과로서의 회화 작품뿐 아니라 작품을 형성하는 사고의 맥락을 같이 보여주고자 한다. 이 전시가 세 작가들 간의 대화의 장이자, 현실과 그림 사이에 있는 작가들의 세계를 관람자가 보다 친밀하게 접할 수 있는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강석호는 인물의 뒷모습이나 옷, 얼굴의 일부만을 확대하여 재현하면서 인물을 흡사 담담한 풍경처럼 만드는 작업을 해왔다. 그가 현실의 장면의 일부를 자신의 시선으로 편집하여 회화로 번안하는 과정에서, 현실의 서사는 사라지고 미적으로 순화된 이미지만이 남는다.

노충현은 근대화 과정에 형성된 도시풍경에서 경험한 다양한 정취를 그려왔다. 홍제천을 그린 최근 풍경 속에는 속삭이는 연인들이 인공적인 콘크리트 다리 밑의 수풀들과 어우러져있다. 이러한 작품들에서는 사람이 살아가는 공간으로서의 풍경에 대한 그의 관심이 잘 드러난다.

서동욱은 일상적 인물과 풍경을 마치 영화 속 장면과도 같이 서사가 함축된 장면으로 연출하여 그린다. 마치 무대와도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내는 그의 회화 속에서, 주인공인 인물들은 현실 안에 있으면서도 현실 밖의 세계를 몽상하는 방랑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미술의 언어가 이미지의 생동감과 가까워지고, 그림 자체의 호흡을 담아내기 위해서는 그저 삶을 이야기하는 우리들의 대화나 머리를 씻어주는 시원한 바람 한 점과도 닮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은 그림을 바라보는 시선이나 그것을 해석하는 방법론에 대한 생각으로 이어졌다. 실로 오랜만에 미술계의 좋은 친구들과 함께 하는 이 전시가 그림에 대한 결과론적 해석이 아니라, 그림에 관한 대화에 가까운 장면으로 읽혀졌으면 한다. 그 대화에는 늘 고심할 수밖에 없기에 작가들 바로 옆에서 작품과 딱 붙어있는, 아주 거대하면서도 그들에게는 너무나 일상적인, 그린다는 것에 대한 생각이 투영되어 있을 것이다. 그림을 분석 대상으로 삼기보다, 작가들이 그림에 대해 생각하며 읽은 책들이나 직접 쓴 글에서 발췌한 문장들을 그림과 함께 배치해봄으로써 그림을 형성하는 주변 세계에 대해 상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고 싶었던 것은 이런 생각에서였다. 분명한 것은 강석호, 노충현, 서동욱, 이 세 작가 모두 현실과 그림 사이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 전시가 관람자들로 하여금 세 작가들이 각기 다른 시선을 통해 만들어놓은, 현실과 그림 사이의 아름다운 세계들을 발견할 수 있게 하는 작은 징검다리가 되기를 바랄 뿐이다.

-이은주, 전시기획자

 

  • 전시기간: 20183.06.15-07.29
  • 전시장소: 서울시 종로구 평창길 339, 수애뇨339
  • 관람시간: 11am-7pm
  • 문        의: 010-7379-2960
  • 홈페이지: http://sueno339.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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